
일본을 자주 찾는 한국 여행객이 늘면서 “어디로 갈까”를 넘어 “어떤 동선으로, 얼마나 편하게, 어떤 경험을 담을까”를 고민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일본 여행 전문 온라인 플랫폼 트립투재팬(Trip To Japan)이 개인의 관심사와 여행 속도·예산·계절·여행 스타일 등을 반영해 여행 일정을 설계하고 예약까지 연결하는 ‘AI 여행 플래너(Trip Planner)’를 홈페이지를 통해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관심사·예산·계절까지 반영하는 “일정 생성” 중심 서비스
트립투재팬이 내놓은 AI 여행 플래너는 여행객이 입력하는 요구사항을 기반으로 목적지 선택부터 일정 구성, 세부 조정까지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일본 여행 수요가 재방문 중심으로 바뀌면서, 여행자들이 “나에게 맞는 소도시는 어디인가”, “각 지역에 며칠씩 머물러야 자연스럽나”, “일정이 너무 촉박하진 않은가” 같은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I 여행 비서가 단순 추천을 넘어, 사용자의 여행 목적과 이동 동선을 고려한 일정표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온천과 조용한 마을 중심의 홋카이도 며칠짜리 여행” 또는 “교토와 인근 소도시를 결합한 가족 맞춤형 일정”처럼 원하는 형태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분석해 이동 동선과 체류 구성을 반영한 로드맵을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정보 부족이 아니라 선택지가 많다”는 문제의식
트립투재팬은 AI 플래너가 등장하는 배경으로 ‘정보 부족’이 아니라 ‘선택지 과잉’을 꼽았다. 트립투재팬의 볼리 토로센(Bolli Thoroddsen) CEO는 “오늘날 일본 여행의 가장 큰 난관은 정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선택지가 너무 많다는 점”이라며, “한국인 여행객은 일본 여행 경험이 축적된 만큼 자신의 관심사와 예산, 일정, 계절에 맞춘 여행을 원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여행 플래너는 이런 요소를 반영해 실제로 예약 가능한 일정 구성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검색·예약을 쪼개지 않도록…다중 채널 연계가 관건
회사는 이번 서비스를 여행 계획 수립과 예약 기능의 결합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자유여행객들은 호텔, 교통편, 티켓, 철도 패스, 현지 체험 등 정보를 각각 다른 채널에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일정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트립투재팬은 AI 플래너를 통해 일정 설계 흐름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플랫폼에서는 일본 내 여행 관련 서비스들을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현지 투어 및 액티비티, 명소 입장권과 교통 패스, 호텔·숙박 예약, 이동 서비스, 복합 여행 패키지 등 여러 항목이 일정 구성 단계와 연결되는 구조로 안내된다.
재방문 시장에서의 경쟁력…“맞춤형 동선”이 차별점
트립투재팬의 전략은 ‘처음 가는 여행’보다 ‘다시 가는 여행’에서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같은 도시를 가더라도 여행자에 따라 체험 우선순위가 다르고, 숙소 위치·이동 시간·연속 일정의 피로도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진다. 따라서 추천형 앱이 아니라 동선을 고려한 일정 생성과 예약 가능한 상품으로의 연결이 동시에 제공될 때 사용자 경험이 한 단계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 이미 일본 여행 경험이 누적된 상태에서 “새로움”을 추가하려는 수요가 존재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트립투재팬은 이 지점에서 AI가 사용자의 선호를 구조화해 ‘어느 지역을, 며칠씩, 어떤 순서로’ 움직일지 설계하도록 돕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정확도와 예약 전환율
이번 AI 여행 플래너의 성패는 결국 얼마나 현실적인 일정을 만들어주고, 그 일정이 실제 예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여행은 일정 변경이 잦고, 이동 수단과 운영 일정(티켓 발권, 현지 체험 가능 여부 등)에 따라 제약이 생긴다. 따라서 AI가 제안한 일정이 실제 서비스 가용성과 얼마나 잘 맞물리는지, 세부 일정 조정 기능이 사용자에게 얼마나 실용적인지 등이 향후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반에서도 AI 기반 여행 도구는 늘어나는 추세지만, 단순 추천을 넘어 ‘일정-예약-결제’의 전환까지 책임지는 플랫폼형 접근이 더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트립투재팬이 이번 출시 이후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동선 최적화, 추천 품질, 예약 편의성을 얼마나 빠르게 고도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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