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세청이 주가조작과 리딩방(정보제공 사칭), 터널링 등 불공정 거래 수법을 통해 탈세를 벌인 정황을 집중 추적하고,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세청은 ‘증시 교란 세력’으로 의심되는 대상의 탈세 규모가 약 2조2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증시의 공정성과 투자자 보호를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세무당국 차원의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주가조작·리딩방·터널링, ‘복합 범죄’로 본다
이번 조사는 단일 범죄가 아니라, 서로 연결된 불공정 행위 패턴을 포괄해 겨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국세청은 주가조작, 리딩방, 터널링 등 대표적인 수법을 “증시 교란”의 핵심 축으로 보고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특히 리딩방은 투자자에게 특정 종목을 ‘확실하다’는 식의 정보를 제공하며 자금을 모으거나, 실제 시세와 무관하게 매매를 유도하는 과정에서 세금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또 터널링은 기업의 이익이나 자산이 특정 이해관계자에게 부당하게 이전되는 구조로, 그 과정에서 법인·개인 간 과세 형평성이 깨질 소지가 크다. 국세청은 이런 흐름 속에서 거래 이익의 사적 유출 또는 소득 은닉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관측이다.
‘2조2천억 원 탈세 의심’…조사 규모가 시사하는 것
국세청이 제시한 탈세 의심 규모(약 2조2천억 원)는 이번 이슈가 단순한 한두 건의 불법을 넘어, 시장 전반에 장기간 축적된 구조적 문제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주가조작이나 연계 사익 편취가 반복되는 경우, 관련자 다수에게 소득·자금의 흐름이 분산돼 있어 사후에 추적하기가 어렵다. 그만큼 세무조사의 범위와 기간, 그리고 금융거래·자금경로 분석 역량이 성패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국세청 관계자들이 밝힌 내용은 이번 조사 목적이 단순 처벌 수준을 넘어, “증시 교란의 비용을 높여 재발을 차단”하는 데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게 한다. 탈세 의심 규모가 큰 만큼, 조사 대상도 다수 계열·다수 법인·다수 인적 관계를 포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 신뢰와 시장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불공정 거래는 투자자들의 손실로 직결될 뿐 아니라, 시장 가격 형성의 투명성을 훼손한다. 특히 주가조작과 같은 행위가 반복될 경우 투자자들은 정보 비대칭을 더 크게 느끼게 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시장 자금의 신뢰와 유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세무조사는 불공정거래 처벌(형사·행정)과 별개로 작동하긴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유사 행위의 수익 구조를 약화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국세청이 불공정거래 수법과 과세 누락 가능성을 함께 겨냥할 경우, “법인세·소득세 등 세금 회피가 결합된 범죄”를 전면 차단하겠다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
향후 수사·처분 절차와 쟁점
향후 관건은 국세청이 어떤 방식으로 자금 흐름을 입증하느냐에 있다. 리딩방을 운영하거나 제안한 주체, 실제 매매에 관여한 자, 기업 내부 자산을 이전하는 구조에 연결된 이해관계자가 각각 다른 법인·계좌·형식을 통해 분산돼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조사 과정에서 금융거래 추적, 기업 장부·계약관계 검토, 관련자 진술의 신빙성 판단 등 복합적인 절차가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
또 탈세 의심 규모가 큰 만큼, 조사 대상에 대한 세금 추징과 함께 추가적인 행정·형사 절차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실제 처분은 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번 발표 자체가 “증시 교란과 과세 회피의 결합”을 정면으로 문제 삼겠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What’s Next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본격화되면 단기적으로는 관련 사업자·개인들의 계좌와 거래 내역이 집중적으로 점검될 전망이다. 이후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과세 처분(추징 및 가산세 등)과 함께, 불공정거래 정황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수사기관·감독당국의 후속 대응이 뒤따를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수익을 자극하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나 리딩방 형태의 거래 유도를 경계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사 발표가 불공정거래의 유인 구조를 약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그리고 실제로 얼마나 광범위한 수익 은닉이 드러날지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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