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공방 격화, 호르무즈 긴장 속 유가도 출렁

2026년 7월 17일 금요일, '국제'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미국·이란 공방 격화, 호르무즈 긴장 속 유가도 출렁...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엿새째 이어지면서 중동 긴장이 해상 수송로와 에너지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16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추가 야간 공습을 단행했다고 밝혔고, 이란도 주변국 미군 기지를 겨냥한 보복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국제유가는 군사적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도 단기 급등분을 일부 되돌리며 하락 마감했다.

이번 긴장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를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지역 산유국의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관문이다. 선박 통행이 줄거나 봉쇄 우려가 커질 경우 물리적 공급 차질이 없어도 보험료, 운임, 선물 가격이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엿새째 이어진 공습과 보복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 기준 16일 오후 2시 이란에 대한 6일 연속 야간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의 목적을 이란의 군사 역량을 추가로 약화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미군은 지난 11일부터 이란을 연속 타격했으며, 15일에는 대낮에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습 범위가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 IRNA 통신 등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남부 연안을 넘어 테헤란 외곽과 내륙 깊숙한 곳으로 공습 범위를 넓혔다고 전했다. 이란 매체들은 탄도미사일 생산과 우주 프로그램 관련 시설이 모인 도시에서 강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중동 주변국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해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 공방이 중동 해상 수송로에 미치는 영향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호르무즈 해협과 원유 수송로 긴장으로 번지는 상황을 설명합니다.

군사적 충돌이 확대되면 가장 먼저 주목되는 곳은 해상 병목 지점이다. CNN이 선박추적사이트 마린트래픽 자료를 인용해 전한 내용에 따르면 15일 기준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13척에 그쳤다. 최근 며칠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으로, 실제 봉쇄 여부와 무관하게 선사와 에너지 기업들이 위험을 크게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가는 하락했지만 불안은 남아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84.23달러로 전장보다 0.9% 내렸고, 뉴욕상업거래소의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8.95달러로 0.8% 떨어졌다. 전날 브렌트유가 86달러대로 오른 뒤 85달러 안팎에서 등락한 만큼, 시장은 당장 추가 급등보다 향후 군사·외교 전개를 확인하려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가격이 하루 하락했다고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로이터 통신 보도를 인용한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자국 전력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에 대비해 예멘 후티 반군에 홍해 원유 수송로 봉쇄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에 더해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위협받으면 중동 원유와 상품 운송은 우회 비용과 지연을 동시에 떠안게 된다.

선물중개업체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즈 분석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미 봉쇄된 상황에서 이런 위협이 더해지면 중동의 두 주요 석유 수출 경로가 동시에 마비될 위험이 커진다고 봤다. 에너지 시장은 실제 공급량뿐 아니라 예상 가능한 차질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군사 뉴스 한 줄, 선박 통행량 변화, 보험사와 선사의 운항 판단이 모두 가격 변수로 작용한다.

엇갈린 외교 신호

군사적 긴장 속에서도 미국과 이란 사이에는 인도주의적·외교적 신호가 교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억류됐던 미국인 1명이 출국을 허용받았다며 이를 이란의 선의의 제스처라고 평가했다. 인권 변호사 재러드 겐서는 해당 인물이 캘리포니아 거주자 데나 카라리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친척 방문을 위해 이란에 갔다가 여권을 압수당하고 출국이 금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와 외교 신호가 함께 흔들리는 중동 정세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유가 변동, 해상 운송 차질, 억류 미국인 문제를 둘러싼 외교 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반면 이란 사법부 공식 매체 미잔은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을 부인했다. 미잔은 이란 교도소에서 미국인 수감자가 석방되거나 교환된 사실이 없다고 보도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양측의 표현이 엇갈리는 것은 현재 갈등 국면에서 외교 메시지가 얼마나 조심스럽게 관리되는지를 보여준다. 구금, 출국금지, 수감, 교환 같은 용어 차이도 국내 정치와 협상 국면에서는 민감한 의미를 갖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관련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발언은 군사 압박을 높이는 동시에 협상 시한을 공개적으로 설정하는 효과를 낸다. 다만 상대가 이를 위협으로 받아들여 추가 보복에 나서면 확전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국면의 핵심은 군사적 승패보다 통제 가능성에 있다. 미국은 이란의 군사 역량 약화를 내세우고, 이란은 보복 능력과 해상 수송로 압박을 통해 맞서고 있다. 여기에 유가, 선박 통행, 억류 미국인 문제까지 얽히면서 시장과 외교가 같은 뉴스에 동시에 반응하는 구조가 됐다.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수록 세계 경제가 체감하는 비용은 전장 밖에서 먼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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