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축구연맹 FIFA가 월드컵 참가국을 64개국으로 넓히는 방안을 대회 이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축구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미 참가국 확대가 진행된 상황에서 또 한 번의 규모 변화가 대회 정체성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64개국 확대안을 논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는 더 많은 국가에 본선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명분과, 월드컵 흥행 가치를 키우려는 전략이 함께 담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기회의 확대인가, 대회 비대화인가
참가국이 늘어나면 가장 큰 변화는 지역별 출전 기회다. 아시아, 아프리카, 북중미 등 전통적으로 본선 티켓이 제한적이었던 지역은 더 많은 대표팀을 월드컵 무대에 올릴 수 있다. 축구 저변이 넓은 신흥 시장에는 강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반면 대회가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경기 수가 늘어나면 선수들의 피로도와 부상 위험이 커지고, 개최국의 경기장·교통·숙박 부담도 커진다. 조별리그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력 격차 역시 핵심 쟁점이다. 본선 문턱이 낮아지면 다양한 팀의 이야기가 생기지만, 일방적인 경기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이 세계 최정상 대회라는 상징성을 유지하려면 확대 방식과 조 편성, 토너먼트 구조를 세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흥행과 중계권의 계산
FIFA 입장에서 참가국 확대는 상업적 매력도 크다. 더 많은 국가가 본선에 오르면 해당 국가의 시청자와 후원 시장이 함께 열린다. 중계권, 스폰서십, 개최 도시 관광 효과까지 고려하면 대회 규모 확대는 수익 구조와 직결된다.
그러나 월드컵의 가치는 단순히 경기 수가 많다는 데 있지 않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가장 높은 집중도로 맞붙는 압축된 무대라는 점이 팬들을 끌어왔다. 확대가 흥행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경기 품질과 일정 밀도가 흔들리면 장기적으로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각 대륙 연맹과 주요 리그의 이해관계도 복잡하다. 대표팀 대회가 커질수록 클럽 시즌 일정과 선수 차출 문제가 더 민감해진다. 특히 유럽 주요 리그와 선수 노조는 이미 경기 수 증가에 대한 부담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결국 64개국 확대 논의는 축구의 보편성과 월드컵의 희소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문제다. FIFA가 어떤 형식의 대회 운영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찬반 여론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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