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곤 제주도지사가 민선 9기 첫 타운홀미팅에서 제주 제2공항 장기화로 누적된 주민 피해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제주4·3 후속 과제와 공공사업 갈등관리 체계 구축도 언급하면서, 새 도정의 초기 현안 대응 방향이 주민 소통과 제도 정비에 맞춰질지 주목된다.
11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는 청년, 소상공인, 농어업인 등 도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제2공항, 민생경제, 농업, 의료, 인공지능, 청소년 정책, 해녀문화 보전 등 다양한 질문이 나왔고, 행사는 예정 시간보다 길게 이어졌다.
제2공항 피해 지원이 첫 쟁점
가장 큰 쟁점은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주민들이 호소한 제2공항 문제였다. 사업 지연이 길어지는 동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재산권 제약, 지역 상권 침체가 겹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민들은 피해 실태조사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위 지사는 긴급 생계비 지원과 금융 제한 문제에 대한 특별보증 검토를 언급했다. 또한 별도 민원창구를 만들고 주민 의견을 들은 뒤 필요한 지원책을 종합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2공항 찬반 논쟁과 별개로, 장기화 과정에서 발생한 생활 피해를 행정이 먼저 파악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2공항은 제주 지역에서 오랫동안 찬반이 맞서 온 현안이다. 공항 인프라 확충 필요성과 환경·지역사회 영향 우려가 충돌했고, 그 사이 사업 예정지 주변 주민들은 불확실성에 따른 부담을 감내해 왔다. 이번 발언은 갈등의 결론을 단번에 내리기보다 피해 구제와 의견 수렴을 병행하겠다는 접근에 가깝다.
4·3과 갈등관리도 함께 제기
제주4·3 관련 질의도 이어졌다. 유족 측은 행방불명 희생자 유해 발굴 확대, 배·보상 문제, 역사적 책임 규명과 국제적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위 지사는 유해 발굴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배·보상 확대를 위한 법 개정도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공공사업 갈등을 전담할 조직 필요성도 도마에 올랐다. 제주에서는 주요 개발사업마다 찬반 대립이 반복돼 행정 신뢰와 사업 추진력 모두에 부담이 생겼다는 평가가 있다. 위 지사는 조직개편을 통해 소통담당관을 신설하고 갈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소통 약속의 실행이 관건
이번 타운홀미팅은 새 도정이 출범 초기에 어떤 문제를 우선순위에 놓을지 보여주는 자리였다. 현장 질문이 길게 이어졌다는 점은 도민들의 요구가 누적돼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제 평가는 발언이 예산, 조직, 제도 변화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위 지사는 앞으로 주제별 또는 지역별 타운홀미팅을 열어 더 밀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주민 피해 조사와 갈등관리 조직 신설이 구체화된다면 제주 제2공항 문제는 단순한 찬반 프레임을 넘어 생활 피해와 사회적 합의 절차를 함께 다루는 국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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