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주시의 대표 인문 관광 콘텐츠인 ‘전주 도서관 여행’이 MZ세대와 나홀로 여행객의 호응을 얻으며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주시는 올해 상반기 도서관 여행 상시 프로그램 참여자 설문에서 만족도가 96.87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재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자도 98.1%에 달했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운영된 전주 도서관 여행은 총 56회 진행됐고 833명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상시 프로그램은 36회 운영돼 514명이 다녀갔다. 설문 응답자 262명을 분석한 결과 20·30대 참여 비율은 45.4%로 전년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책 읽는 취향이 여행 동기가 됐다
전주시는 최근 자신의 독서 취향을 드러내는 ‘텍스트힙’ 흐름이 젊은 층의 참여 증가와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다. 도서관이 조용히 책을 빌리는 공간을 넘어 사진, 산책, 취향 공유, 지역 탐방이 결합된 여행 목적지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다.
나홀로 여행객 증가도 눈에 띈다. 동반자 없이 프로그램을 신청한 참여자는 24.8%로 전년보다 8%포인트 늘었다. 혼자 움직이는 여행자는 일정 선택과 체류 방식이 유연한 만큼, 도서관처럼 조용히 머물 수 있는 장소와 잘 맞는다. 책과 공간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은 혼행의 부담을 낮추는 장점도 있다.

전주 방문 목적 자체가 된 도서관
설문에서 도서관 여행이 전주 방문의 주된 목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89.6%였다. 타지역 참가자 중 52%는 이틀 이상 전주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서관 여행이 단순한 부가 프로그램을 넘어 숙박과 식음, 주변 상권 이용으로 이어지는 체류형 관광 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이 선호한 장소로는 아중호수도서관과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등이 꼽혔다. 전주에는 연화정도서관, 꽃심도서관, 한옥마을도서관, 첫마중길 여행자도서관 등 개성이 뚜렷한 특화도서관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도시의 풍경과 책의 분위기가 결합되면서 여행 콘텐츠로서 차별성이 생긴 셈이다.
하반기에는 책축제·워케이션 연계
전주시는 하반기에 전주책쾌, 전주독서대전,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 등 3대 책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직장인을 위한 워케이션 도서관 여행도 준비하고 있다. 평일 체류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면 지역 관광의 계절성과 주말 편중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도서관 여행의 성패는 공간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지속성과 지역 연결성에 달려 있다. 전주가 ‘책과 함께 머무는 여행지’라는 이미지를 강화한다면, 도서관은 지역의 문화 인프라이자 관광 자산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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