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강백호가 KBO 올스타전 전야제의 주인공이 됐다. 강백호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전야제 홈런 더비 결승에서 오태곤(SSG 랜더스)을 연장 끝에 꺾고 데뷔 첫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가 기울어 보였던 결승은 강백호의 동점 버저비터와 서든데스 홈런으로 단숨에 뒤집혔다.
이번 우승으로 강백호는 상금 1천만원과 부상을 받았다. 특히 비거리 145m로 전체 1위 기록도 세우며 장타력을 다시 각인시켰다. 배팅볼을 던진 한준수(KIA 타이거즈)에게도 별도 부상이 돌아갔다. 강백호는 경기 뒤 상금을 배팅볼 투수와 나누고 야구 장비를 마련하는 데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예선부터 빛난 145m 장타
홈런 더비는 아웃제와 시간제를 결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예선에서는 5아웃 동안 친 홈런 수와 이후 1분 피버타임 성적을 더해 순위를 가렸다. 강백호, 오태곤, 허인서가 나란히 7개를 기록했지만 동률일 때 비거리를 비교하는 규정에 따라 145m를 기록한 강백호와 140m의 오태곤이 결승에 올랐다. 허인서는 135m로 아쉽게 탈락했다.
출전 명단도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반기 홈런 선두권에 오른 김도영(KIA)을 비롯해 양의지, 박준순, 문현빈, 허인서, 김주원, 오태곤 등이 참가했다. 오태곤은 오스틴 딘(LG 트윈스)의 허리 통증으로 대신 출전했지만 결승까지 오르며 존재감을 보였다. 이벤트 경기였지만 선수들의 장타 경쟁은 정규시즌 못지않은 긴장감을 만들었다.

마지막 스윙이 바꾼 결승
결승은 7아웃과 1분 타격으로 치러졌다. 먼저 나선 오태곤은 7아웃 동안 4개, 이후 1분 동안 3개를 넘겨 총 7개로 마쳤다. 강백호는 한때 6개에 머물러 패색이 짙어 보였지만 마지막 스윙에서 오른쪽 폴을 맞히는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제한 시간이 끝나는 순간 나온 한 방이 결승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어진 30초 서든데스에서 오태곤은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강백호는 우승을 결정하는 홈런을 터뜨린 뒤 배트를 던지며 기쁨을 드러냈다. 한화 동료 허인서와 문현빈은 물을 뿌리며 우승을 축하했다. 한화 선수가 홈런 더비 정상에 오른 것은 2023년 채은성 이후 3년 만이다.
강백호는 우승 뒤 비거리상을 노리고 왔다고 말했다. 잠실구장을 넘겨보고 싶었다는 그의 말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장타 욕심을 잘 보여준다. 그는 결승 막판에는 사실상 포기한 순간도 있었다고 돌아보면서 오태곤의 타격을 높이 평가했다. 같은 팀이 아닌 선수 사이에서도 올스타전 특유의 경쟁과 존중이 함께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번 홈런 더비는 올스타전 본 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강백호에게는 개인 첫 우승이라는 의미가 있고, 한화 팬들에게는 올스타 무대에서 팀 타자가 다시 존재감을 보인 순간이다. 11일 올스타전에 나서는 강백호가 이벤트 경기의 상승세를 본 경기에서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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