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대신 욕실·주방만 고친다…부분 인테리어 수요 급증

2026년 7월 9일 목요일, '경제' 카테고리에 게시된 뉴스입니다. 제목 : 이사 대신 욕실·주방만 고친다…부분 인테리어 수요 급증...

주택 시장의 이동이 줄어드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새집으로 옮기는 대신 현재 사는 집의 일부 공간만 고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주방 싱크볼, 욕실 환풍기, 인테리어 필름처럼 공사 기간과 비용 부담이 비교적 작은 품목이 주목받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분 시공형 인테리어 상품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싱크볼, 실링팬, 욕실 환풍기 등 부분 시공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싱크볼 매출도 같은 기간 11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부분 인테리어가 확산되는 가장 직접적인 배경은 비용이다. 주방 전체를 뜯어고치는 공사는 1000만 원 안팎까지 비용이 커질 수 있지만, 싱크볼 교체는 대체로 50만~100만 원 수준에서 이뤄지고 시공 시간도 짧다. 집 전체를 바꾸지는 못하더라도 매일 쓰는 공간의 불편을 줄이고 새집 같은 체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 선택을 이끌고 있다.

거래 둔화가 만든 수요 이동

부동산 시장의 거래 둔화도 부분 인테리어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서 5월 국내 이동자 수는 4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7000명 줄었다. 5월 기준으로는 197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사 자체가 줄어들면서, 새 주거지 이전에 맞춰 큰 공사를 진행하던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싱크볼과 욕실 환풍기 교체 중심의 부분 인테리어 수요
기사의 핵심 내용을 시각화한 AI 이미지입니다. 이사 대신 주방과 욕실의 체감 변화를 키우는 부분 시공 수요를 보여줍니다.

생활 서비스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된다. 숨고에 따르면 부분 인테리어 서비스 요청 건수는 2021년 93만4228건에서 2025년 175만7804건으로 88.2% 늘었다. 싱크대 교체와 욕실·화장실 리모델링 요청은 각각 86% 증가했고, 인테리어 필름 시공 요청은 93%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고물가와 주거비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소비자는 대규모 리모델링보다 체감 만족도가 높은 공간을 골라 고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더라도 부분 시공 시장이 독립적인 소비 영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유통·가전업계도 시공 접점 확대

유통업계는 이 수요를 겨냥해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CJ온스타일은 프리미엄 싱크볼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시공 과정과 사용 후기를 영상 콘텐츠로 제공해 소비자가 구매 전 결과를 가늠할 수 있게 했다. KCC글라스의 홈씨씨는 현관, 거실, 주방, 침실, 욕실 등 필요한 공간만 고르는 패키지형 시공 상품을 내놨다.

한샘도 이사 없이 가능한 욕실과 주방 시공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가전업계 역시 인테리어 상담을 접점으로 삼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잠실점 리뉴얼 과정에서 가전 구매와 인테리어 상담을 한 공간에서 받을 수 있도록 매장을 구성했다. 이사 감소로 가전 교체 수요가 약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부분 인테리어 시점을 새 판매 기회로 보는 것이다.

유통업계와 가전업계가 결합한 홈 리모델링 상담
기사의 배경과 파장을 설명하는 AI 이미지입니다. 인테리어와 가전 상담을 함께 제공하는 유통업계의 대응을 나타냅니다.

다만 부분 시공 시장이 빠르게 커질수록 시공 품질, 사후 관리, 추가 비용 고지의 투명성이 중요해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낮은 초기 견적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자재, 철거 범위, 보증 조건, 하자 대응 방식까지 확인해야 한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표준화된 견적과 신뢰할 수 있는 시공 이력 관리가 시장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알짜킹AI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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