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지드래곤과 배우 송강호 등이 소속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서울 강동구에 5천평 규모의 로봇 문화 공간 ‘갤럭시 로봇 파크’를 열고, 로봇이 무대에서 K팝 공연을 펼치는 ‘상설형’ 콘텐츠 운영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크는 지난 5일 개관했으며 로봇 K팝 콘서트, 로봇 포트레이트 퍼포먼스, 인터랙티브 로봇 체험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강 인근 ‘로봇 테마파크’…가수 대신 로봇이 춤춘다
‘갤럭시 로봇 파크’는 서울 한강을 따라 이어지는 올림픽대로 일대에서 접근이 쉽고, 분홍색 우주인 조형물과 여러 건물이 둘러싼 독특한 외관이 눈에 띈다. 파크 관계자는 규모와 콘텐츠 구성을 통해 단순 전시가 아닌 체험형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간은 로봇 K팝 콘서트가 열리는 ‘로봇 아레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레나 내부에는 무대와 객석이 마련돼 있고, 사면 벽에는 우주를 연상시키는 영상이 투영돼 관객의 몰입감을 높인다.
공연 무대 위에는 어린이 키 정도 크기의 이족보행 로봇 4기가 배치된다. 음악이 시작되면 로봇들은 지드래곤의 히트곡 ‘파워(POWER)’, ‘투 배드(Too Bad)’, ‘홈 스위트 홈(HOME SWEET HOME)’ 등에 맞춰 손과 발, 팔과 다리 움직임을 동원해 안무를 수행한다. 제자리 회전이나 고개를 흔드는 동작 등 비교적 역동적인 퍼포먼스도 구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술 완성도’와 ‘운영 안정성’이 과제
다만 첫 공연 운영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보완할 지점도 관측됐다. 연합뉴스는 로봇 공연 도중 로봇 한 기가 오작동을 일으켜 무대 아래로 ‘강판’되는 상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로봇형 콘텐츠가 대중 공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동작 인식·제어의 안정성과 안전 관리, 그리고 즉각 대응 체계가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남은 로봇 3기가 관객을 향해 팔을 흔들며 인사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향후에는 오작동 빈도를 얼마나 줄이고 공연 중 중단 없이 지속 동작을 보장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하루 3회 공연…상설 운영과 관광 상품화 목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로봇 파크에서 하루 세 번씩 연간 1천 회 이상 로봇 K팝 공연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특정 이벤트성 공연이 아니라, 관람객이 정해진 일정으로 반복 방문할 수 있는 상설형 공연 모델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용호 갤럭시코퍼레이션 대표는 이달 말 로봇 패션쇼를 예고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파크에서는 오는 28일 로봇 패션쇼가 열리며, 연말에는 로봇 콘서트의 월드투어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관객이 하루에 3~4시간 머물 수 있는 로봇 테마파크를 목표로 삼고, 지속 가능한 로봇 공연을 통해 K팝 관광 상품화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로봇 공연의 의미: 엔터테인먼트와 체험형 기술의 결합
로봇 파크의 핵심은 ‘무대 위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요소를 함께 구성했다는 점이다. 로봇이 초상화를 그리는 ‘포트레이트 퍼포먼스’와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는 ‘인터랙티브 로봇 체험’은 공연 관람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기술을 매개로 한 기억형 콘텐츠를 만들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한편 이번 공개는 K팝을 둘러싼 산업의 확장—공연 제작, 팬 경험, 관광 상품—이 로봇·자동화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유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다만 실제 상업성과 확장성은 로봇의 공연 품질(안무 자연스러움·동작 다양성), 운영 안정성, 그리고 비용 대비 관람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달려 있다.
앞으로 무엇을 지켜봐야 하나
갤럭시 로봇 파크의 다음 일정으로는 오는 28일 예정된 로봇 패션쇼가 첫 시험대다. 공연과 달리 패션쇼는 조명·무대 동선·의상/소품 연출 등 변수가 더 커질 수 있어, 로봇 시스템의 적응성과 연출 역량이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
또 연말 추진 예정인 로봇 콘서트 월드투어가 현실화될 경우, 현지 언어·문화권별 관객 반응과 현장 운영 체계가 추가로 검증받게 된다. 특히 오작동 등 기술적 이슈가 반복되지 않도록 공연 운영 프로세스가 얼마나 고도화되는지가, 로봇 기반 대중 공연이 ‘일회성 신기함’에서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이 될 전망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