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한을 앞둔 북한 여자축구단 ‘내고향여자축구단’이 경유 훈련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내고향은 베이징 인근 훈련장에서 전술 점검과 훈련을 진행한 뒤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다. 이번 방문은 북한 여자 축구팀의 한국 방문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며, 스포츠 대회 출전 목적의 방한으로는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다.
베이징 체류 후 17일 인천 입국…훈련 일정 공개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북체육교류협회는 내고향 선수단이 12일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내고향이 13일부터 16일까지 베이징 인근 훈련장에서 훈련과 전술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단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해 대회 준비를 이어간다.
이번 일정은 단순 이동을 넘어, 4강 토너먼트라는 촘촘한 경기 흐름을 감안한 ‘전력 점검’ 성격이 짙다. 남북체육교류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과거 남북 청소년들이 우정을 쌓았던 ‘아리스포츠컵’의 정신을 잇는 계기로도 소개했다.
수원FC와 준결승 ‘남북 대결’…20일 킥오프
내고향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5-20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내고향이 출전하는 준결승전은 20일 오후 7시로 예정돼 있으며, 상대는 수원FC 위민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내고향은 23일 오후 2시 결승전에 나선다. 결승 진출 상대는 멜버른시티(호주) vs 도쿄 베르디(일본) 경기 승자다. 즉, 이번 ‘남북 맞대결’은 단순 상징성을 넘어 대륙대항 무대 결승 진출권을 건 경기로도 의미를 갖는다.
“평화 응원단” 구성…약 100명 규모 지원 계획
남북체육교류협회는 수원FC와 내고향의 경기를 위해 약 100명의 응원단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협회는 과거 교류의 취지를 계승해 관중이 함께할 수 있도록 ‘평화 응원단’을 별도로 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 구성은 경기 자체뿐 아니라, 대회 현장에서 남북의 스포츠 교류가 어떤 방식으로 관람 경험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협회는 ‘뜨거운 우정’과 ‘숭고한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며, 관중이 경기의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방향을 택했다.
남북 체육교류의 ‘재가동’ 신호…향후 변수는 훈련 완성도
북한 선수단의 방한은 국제 정세와 별개로 스포츠 일정과 교류의 여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이번 대회는 토너먼트 방식인 만큼, 입국 후 컨디션 관리와 전술 적응이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특히 내고향은 베이징에서 4일가량 훈련 및 전술 점검을 진행한 뒤 한국으로 이동해 바로 경기에 임한다. 이동과 일정의 촘촘함을 감안하면, 훈련 기간에 얼마나 ‘경기 운영’과 ‘세트플레이’를 맞춰 놓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수원FC도 홈에서 열리는 4강 첫 승부인 만큼 대비 태세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팀 간 맞대결은 경기력 외에도 심리적 변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양 팀 모두 초반 주도권 싸움이 중요해질 수 있다.
무엇을 볼까: 20일 준결승과 결승 진출 레이스
내고향의 첫 관전 포인트는 준결승전에서 나타날 ‘전술 색’과 경기 운영 속도다. 베이징 체류 기간 동안 전술 점검과 훈련이 충분히 이뤄졌다면, 한국에 도착한 직후에도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일정 부담이 있다면 초반 15~30분의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도 있다.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준결승 결과에 따라, 내고향은 멜버른시티·도쿄 베르디 경기 승자와 맞붙는 결승(23일 오후 2시)으로 향한다. 남북 대결이 ‘대륙 결승’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결승 티켓을 두고 경쟁 구도가 달라질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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